Evolution Of Machine - part I

Robotic Irony

Emergence from the Tank:  Seung Jung's Evolution of Machines - part 1 


By: Eric Gleason

Humans would like to believe that we have very little in common with goldfish.  Physically, intellectually and emotionally, it should be difficult to draw many legitimate comparisons.  Yet it is said that given the opportunity, a goldfish will eat itself to death in a single sitting.  With the recent collapse of several seemingly indestructible financial institutions and a global recession now almost a year old, our species must begrudgingly acknowledge that we also have a problem with consumption. 

Seung Jung's timely sculptural installation Evolution of Machines - part 1, is a dishearteningly accurate illustration of our collective predisposition to consume.  The focal point of the exhibition is a work entitled Robotic Irony, which is comprised of two vacuum cleaners who are each simultaneously ingesting and expelling countless scraps of paper strewn about the gallery floor.  This penchant for consumption is far from a recent evolutionary development in humans and has been cleverly depicted by artists for centuries, such as in The Land of Cockaigne, 1567, where Peter Bruegel the Elder portrayed two gluttons in the mythical land of decadence, sprawled beneath a table littered with scraps of meats, cheeses, pastries and wine after a feast of epic proportions (their poses, ironically, similar to that of dead goldfish).  The consumerist critique has continued in contemporary art as well, examples of which include the playfully subversive figurative works of Tom Otterness and the meticulous collages made from currency by Mark Wagner.  However Seung Jung has advanced this discussion in the artistic realm by creating a kinetic entity that mimics our constant consumption in an exaggerated, yet unequivocally humanist manner. 
From a technical standpoint, Robotic Irony is a remarkable step in the artist's oeuvre, which in recent years has consisted primarily of cleverly manipulated objects and machines into which Jung infuses human and animal characteristics.  In Stands, 2006, the artist deconstructed massive shelving units and transformed the top sections of each into tentacle-like extremities that dramatically reached into the corners of the gallery space.  In 2008 Jung completed a series of works in which he affixed thousands of plastic fasteners to a myriad of inanimate objects such as cars, copiers and lawn chairs, adding a dynamic element that gave the impression the object was caught committing a human act.  This notion was most evident in A Struggle for Evolution, 2008, one of Jung's most successful, yet simple works in which one industrial fan is wrapped around another in an emotional embrace.  However Robotic Irony represents the first time the artist has altered the intricate inner workings of an apparatus as opposed to just the exterior, visual attributes.  Thus, these works do much more than resemble the appearance of a human being; they simulate characteristic actions.  This an ambitious step in Jung's career, not only because it required the assistance of several engineers, but because the analogy is so much more significant.  For example, would one prefer to be told they look like a goldfish, or act like a goldfish? 

In all of Seung Jung's work, in addition such dark elements as voyeurism, confinement and physical deterioration, there also exists a refreshing sense of humor that could too easily be dismissed by some of the more demure sects of the art world public.  A feeling of whimsy can be found in Robotic Irony as well, in its mocking impression of human beings systematically devouring fragments of sustenance without any regard for substance.  However this characterization is certainly more condemning than it is joking, and undoubtedly Jung's most overt cultural criticism to date. 
The most specific aspect of this criticism lies in the scraps of papers constantly being devoured and excreted in Robotic Irony, which are culled from a combination of glossy pop culture and glamour magazines, newspaper text and imitation currency.  Each of these elements are perpetually consumed by contemporary society as well, but ultimately unnecessary in terms of basic survival.  By choosing not to replace these fragments throughout the course of the installation and thereby encouraging their distortion and disfiguration, Jung emphasizes the indistinguishable nature of material objects and the absurdity of our continued quest to consume them.   
The apocalyptic rate at which hundreds of millions of humans had been spending money they had not earned on unnecessary material goods they did not need seems to have slowed in the last year, though it took a worldwide economic collapse.  In this visually and technically innovative installation, Seung Jung manifests the irrational nature of the behavior that led to this watershed moment.  While our continued existence suggests we have avoided the goldfish comparison for the time being,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Evolution of Machines - part 1, reminds us that our maturation has (hopefully) just begun. 

어항으로부터의 탈출:
정승의 <기계의 진화 part-1>

에릭 글리아슨

우리 인간은 우리가 금붕어와는 닮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신체적으로도, 지적으로도, 그리고 정서적으로도 둘 사이에는 합리적으로 비교할 만한 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금붕어는 기회가 주어지면 한 자리에서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먹어버리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겉보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금융기관들이 붕괴되고, 1년째 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우리 인류도 별 다를 바 없는 소비 문제를 가지고 있었음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한다.

이러한 시기에 적절하게 선보이는 정승의 설치 조각 <기계의 진화 part-1>은 우리의 집단적인 소비기질을 기운이 빠질 정도로 정확하게 잘 묘사한다. 이번 전시의 중요 포인트인 작품 는 두 개의 진공 청소기가 수많은 종이 조각들을 갤러리 바닥에서 동시에 빨아들이고 뱉어내는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소비 편향적 기호는 근대에 와서야 이루어진 진화적 발달이라고 하기에는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이미 수 세기 동안 예술가들에 의해 솜씨 있게 묘사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Peter Bruegel the Elder1567년 작품 은 탐욕의 세계에서 푸짐한 향연을 즐긴 두 명의 대식가들이 어지러진 고기조각, 치즈, 패스트리, 와인 사이에 대자로 뻗어있는 모습을 표현하였다(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자태는 마치 죽은 금붕어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소비에 대한 비판은 Tom Otterness의 장난치는 듯 하면서도 파격적인 형상 작품들이나 Mark Wagner의 지폐를 사용한 섬세한 꼴라쥬 등을 통해 현대 미술에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승은 다소 과장되어있으나 분명한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우리의 끝없는 소비 행태를 모방하는 움직이는 실체를 만들어 예술의 영역에서 이러한 논의를 한 단계 확장시켰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는 주목할 만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예전 작품들은 주로 물건이나 기계를 교묘히 조작하여 인간과 동물의 특성을 주입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 2006년 작품인 <진열대>에서 작가는 거대한 진열대를 해체, 윗부분을 촉수처럼 생긴 팔로 변형시켜 갤러리 공간의 구석구석에 극적으로 뻗어나가게 했고, 2008년에 완성한 시리즈의 작품들에서는 자동차, 복사기, 야외용 의자 등과 같은 생명 없는 물체들에 수천 개의 케이블 타이들을 붙여, 물체가 인간의 행위를 모방하다 체포된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생각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났던 작품은 2008, 그의 가장 성공적이면서도 겸손했던 작품인 <진화를 향한 몸부림>이었다. 이 작품은 하나의 선풍기가 다른 선풍기를 정서적으로 감싸며 안아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러나 에서 작가는 처음으로 단순히 기계의 외관과 시각적 특징이 아닌 복잡하게 얽혀있는 내부 조작 자체를 변형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단순히 인간의 외모를 닮은 것을 뛰어넘어 인간의 특정 행동을 흉내내기까지 한다. 몇 사람의 엔지니어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인간과 기계의 공통점이 더 분명해졌다는 측면에서 이 작품은 정승의 작가 활동에 야심적인 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금붕어처럼 보인다는 말보다 금붕어같이 행동한다는 말이 더 낫다는 뜻이다.

정승의 모든 작품들에는, 관음, 구속, 물리적 타락과 같은 어두운 요소들과 더불어 참신한 유머감각이 존재한다. 그것은 공적인 예술 세계에서 점잖은 척 하는 사람들에 의해 쉽게 사라져버릴 수도 있을 그러한 성격의 것이다. 역시 체계적으로 조금의 존경도 없이 생명의 파편들을 파멸시키는 인간에 대한 비웃음 속에서 이러한 기발함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물론 단순한 농담이기 보다는 명확한 비난이며, 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까지 정승이 유지해온 뚜렷한 문화적 비판의 일환이다.

이러한 비판의 가장 특징적인 측면은 에서 끊임없이 흡수되었다가 배설되는 종이 조각들에 있다. 광택 있는 대중문화 및 패션 잡지들과 신문, 모조 지폐로 이루어진 이 종이들은 현대 사회에서 계속적으로 소비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본적인 생존에 전혀 필요 없는 존재이다. 정승은 이 조각들을 설치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새 것으로 교체하지 않고 왜곡과 변형을 유도하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물질 대상의 구별되지 않는 본성과 그것들을 소비하고자 하는 우리의 끝없는 욕망의 어리석음을 강조한다.

수억의 인구가 직접 벌지도 않은 돈으로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 낭비 행위는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을 야기했지만 그 속도는 최근 1년간 어느 정도 진정된 것처럼 보인다. 시각적 그리고 기술적인 면에서 모두 혁신적인 이 설치 작품에서 정승은 이러한 전환의 순간을 가져오게 된 비합리적 행동의 본성에 대해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현재까지 이어진 인간의 존재는 지금으로서는 금붕어와 비교되기를 피하고 있으나, 이번 전시의 제목 <기계의 진화 part-1> (바라건대) 우리의 성숙이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일러주고 있다.